원화 강세에 환율 1320원대…항공·정유 웃고 반도체·車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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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1,322.90원을 보이고 있는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10.26 뉴시스 연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7월 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석 달여 만에 230원 넘게(약 15%) 떨어져 1310원을 바라보고 있다. 원화 강세 덕에 수입 물가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기업들은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등 분야 및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환율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310원대 바라보는 환율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323.1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였던 7월 2일 종가(1555.8원) 대비 232.7원이나 내렸다.원화 가치를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명목실효환율은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일 기준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94.83으로 2024년 10월 9일(94.91) 이후 가장 높았다. 명목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비중을 반영해 산출한 통화 가치 지표로, 높으면 통화 가치가 그때보다 올랐다는 뜻이다. 통화 당국은 원화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년간 미 달러 가치가 높아져서 교역 상대국의 가중치를 고려한 BIS 실효환율을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8월 말 기준 BIS 실효환율은 89 정도로 평균(101)보다 낮아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튿날 국정감사에서도 신 총재는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금융권에서는 환율이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기 여건, 잠재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1300원대 중반 정도가 펀더멘털에 부합한다”며 “외부 여건이나 시장 환경이 바뀌면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항공·정유엔 ‘숨통’, 반도체·車에는 ‘부담’원화 강세의 희비는 업종이나 상황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내는 항공업계, 원유를 달러로 들여오는 정유업계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다. 올해 상반기(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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