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벽’ (6월 19~29일 연우소극장 / 극단 마삐따)
‘마음껏 삐딱하게, 따뜻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창단한 극단 마밀라삐나따빠이(마삐따)의 첫 부조리극이다. 몸통 박치기를 반복하는 리아, 전광석화를 외치는 장벽 두 인물을 통해 ‘불통’으로 대표되는 동시대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낸다. 극단 대표 남기헌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배우 양지운, 신장환, 박형욱, 장준서 등이 출연한다.
◇연극 ‘장소’ (6월 20~29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 / 극단 불의전차)
1989년 일본 오사카의 조선고급학교. 1학년 ‘현장소’는 첫 수업 날 교내의 무거운 규율과 머리 숙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질서 앞에 선다. 교사의 주먹은 무섭지만, 그 주먹이 지키려 한 것이 분명히 있었다. 학생들이 세상에 굴복하기 전에 학교 안에서 먼저 굴복하는 법을 가르쳐야 했던 시대. 조선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세대를 거듭해도 결코 쉽지 않았다. 그 속에서 ‘장소’는 묻는다.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무엇을 버텨내고 무엇을 지워내는 일일까…. 극작가 김철의의 희곡을 연출가 변영진이 무대에 올린다. 유희제, 장태민, 정명군, 김동준, 도예준, 탁승빈, 박주희, 김보정, 한수림, 김계린, 심현정, 윤상호, 심우성, 고태진, 이세호, 최경식, 김희수, 김현규, 김경환, 송용재, 김남영, 정찬비 등이 출연한다.
◇연극 ‘에라, 모르겠다’ (6월 12~22일 예술공간 혜화 / 극단 이야기가)
먼지 가득한 공사현장. 첫 출근하는 부현이 낯설고 긴장되는 현장의 하루를 시작한다. 의지를 다지며 노력하지만 아직은 서툴고 고된 시간에 결국 주저앉는다. 그때 이름 모를 사내가 부현 앞에 추락한다. 추락한 사내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현장은 멈춰 선다. 사람들은 현장 주변과 안전서류 정리를 시작하며 자신들의 책임을 돌아보기에 바쁘다.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응급 상황에 우선순위를 정하기 바쁜 사람들과 부현은 갈등한다. 산업재해를 다룬 최재성 극작·연출 작품으로 배우 조부현, 손흥민, 김병건, 류문희, 민신혜, 김지명, 박희민, 고건영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