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갯벌 사냥’… 사람 잡는 해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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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등 없이 나갔다 물때 못맞춰 사망-실종 6년간 105명 서해안 마을주민-관광객 등… 올해만 20명 목숨 잃거나 실종 바지락 양식장 훼손 등 마찰도… 해경, 드론 투입 등 관리 강화 올 5월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내리갯벌에서 출입통제 조치를 어기고 해루질을 하던 일행 5명이 해경에 적발되고 있다. 인천 해양경찰서 제공 “여기는 안전한 곳 아닌가요? 30분만 있다가 나가려고 했어요.” 6일 오후 1시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한 갯벌. 경기 수원시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목부터 가슴까지 이어진 ‘가슴 장화’만 입고 웅크려 앉아 조개를 캐고 있었다. 이들이 가져온 빨간색 고무통에는 방금 캔 조개는 물론 갈고리 4개가 달린 갈퀴와 검은색 호미 2개, 목장갑 등 장비가 가득했다.주변 갯벌 바위 곳곳에서도 마을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웅크려 앉아 ‘해루질’을 하고 있었다. 만조를 앞두고 갯벌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이들은 해루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주민이나 관광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곳은 최근 해루질을 하던 70대 남성이 숨진 지역이다. 해안가 곳곳에는 ‘인명 피해 발생 지역’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올해만 ‘사망·실종’ 20명 가을철 갯벌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해루질 인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 9월까지 약 6년간 해루질을 하다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은 모두 105명이다. 같은 기간 해루질을 하다 구조된 인력도 622명에 달한다. 해루질은 바닷물이 빠진 갯벌이나 얕은 바다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어패류를 잡는 행위다. 사망·실종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0명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2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0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에서는 올해 8명이 숨져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 충남도 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사고 원인 대부분은 물때를 놓쳐 갯바위나 갯벌에 고립되거나 물에 빠지는 경우,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출입통제구역을 피해 슬그머니 인근 갯벌로 이동해 해루질을 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옹진군 영흥도 내리 갯벌은 지난해 9월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려던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가 순직한 뒤 올해 초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통제구역 바로 옆 갯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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