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아랍 불평등·성차별…스크린에 새긴 벤하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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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영화감독] 아랍 불평등·성차별…스크린에 새긴 벤하니아

영화는 본질적으로 허구지만 때로는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허구보다 더 비현실적인 현실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표적이다. 카우테르 벤하니아(사진)는 동시대 영화계에서 이런 현실의 비극을 예술적 기록으로 치환해온 영화인으로 평가받는다.

1977년 튀니지에서 태어난 벤하니아는 튀니지 예술영화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010년 장편 다큐멘터리 ‘이맘 학교에 가다’로 데뷔한 그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탐구했다. 튀니지 혁명을 기점으로 등장한 여성 영화인으로 아랍권의 불평등과 여성을 향한 차별적 시선을 엮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벤하니아는 2017년 튀니지의 성폭행 피해 여성이 경찰서에서 2차 가해를 당한 사건을 영화화한 ‘미녀와 개자식들’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3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한 한 어머니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올파의 딸들’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때 여섯 살 소녀 힌드 라잡을 구출한 실화를 영화화한 ‘힌드의 목소리’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지난 15일 국내 개봉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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