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로 돌아온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BP(Batting Practice)를 소화할 예정이다.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인대 수술 이후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지난주 불펜피칭에서 시속 151~153㎞의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포함해 총 50구를 소화한 상태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설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의 본격적인 투구 프로그램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빅리그 마운드로 복귀할 공산이 높다.
매체는 “26일처럼 경기에 앞서 동료 선수들이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상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세션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3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야구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시대를 연 오타니는 이미 타자로 빅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투구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하루에 5번 안팎의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오타니의 투구가 의 타석 빈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가 피로를 느낀다면 구단의 의료진과 소통해 일정 수준의 휴식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신중한 또 다른 이유는 부상 재발에 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는 2018년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활 일정에 차질을 겪다 복귀 후 팔뚝 통증이 바로 찾아와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고 짚었다.
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지난달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앞)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오타니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타일러 글래스노,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이 모두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다저스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모두 상대 타자들이 오타니를 어떻게 느낄지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투구 강도를 높이게 될 순간도 기대된다. 물론 모든 것은 오타니의 일정에 전적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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