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 허용 합의냐, 숨겨진 핵 물질 추적 감수냐”
이란은 20일(현지시간) 농축 핵물질을 벌써 안전한 장소로 숨겨 놨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며 군사 공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이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IRGC)의 모센 레자에이 사령관은 이날 이란 국영 SNN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나탄즈, 이스파한, 칸다브, 아라크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이미 대피한 상태였다”며 “모든 농축 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레자에이 사령관의 발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 완화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핵 협상 조건을 받아들이느냐, 숨겨진 핵 물질 추적이라는 길고 힘든 길을 감수하느냐는 ‘딜레마’를 서방에 안기려 한다는 지적이다.
ISW는 이란 관련 특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지속 허용이라는 조건으로 합의를 끌어내거나, 핵 물질을 은폐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괴 시도를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에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자국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및 유럽연합(EU) 대표단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핵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유럽 역시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제로(0)’를 요구한다.아락치 장관은 지난 13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멈추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런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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