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李 “인공서핑장 신속히 해치워 완공”
국힘 “공실률 87%… 이게 치적이냐”
민주 “거북섬 사업, 박근혜때 지정”… “金, ‘전광훈 눈물’ 부인 허위” 고발도
● 국힘 “거북섬 이재명표 실패” vs 李 “박근혜 정부 때 개발”
이재명 후보는 24일 시흥시 유세에서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거북섬은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웨이브파크 등 휴양시설과 상가, 고층 건물 등이 들어선 복합 관광지로 개발됐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등은 현재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른다”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장사는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썼다.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공실률 87%를 외면했다”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도 없이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 자랑하고 있다”고 집중 공세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 게이트’ 특혜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반박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후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거북섬 내에 웨이브파크를 유치했을 뿐 거북섬 조성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
국민의힘이 제기한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특혜 관련 고발은 다 무혐의 처분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시민단체는 거북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에 특혜를 줬다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TV토론 발언 두고도 민주-국힘 맞고발전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3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놓고 맞고발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23일 TV토론에서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가며 눈물 흘린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것 같은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가 2019년 12월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와 2020년 3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울컥하는 영상을 제시하며 김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도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투·개표를 조작하는 차원의 부정선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7년 1월 페이스북에 “투·개표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를 형사 고발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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