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전기요금을 앞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가 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군산 유세에서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올릴 때 지방은 덜 올리든지 아니면 유지하든지 해서 에너지 요금 차이를 두면 (지방에)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세 현장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인지 가정용 전기요금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이 후보는 호남권 유세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하는데 서남권을 이 분야의 '보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해당 지역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 광양 유세에서도 "앞으로는 전기요금도 거리비례제가 도입이 된다"며 "지방 생산지에는 (전기요금을) 좀 더 싸게 하면 지방에 가려는 산업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추가발행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한다고 강바닥에 40조원 퍼붓는 건 괜찮고, 군산에 지역화폐 지원 300억원 하는 건 죽어도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정부가 돈을 써야 할 때"라며 "국민 허리띠를 더 조이면 허리 부러진다"고 강조했다.
군산=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