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웨스트우드 홍콩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 축구대표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상대의 플레이를 극찬했고, 홍콩축구의 발전을 위한 소신발언을 남겼다.
홍콩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홍콩은 전반전 일본의 파상공세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5골을 내리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전에는 맷 오르의 추격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일본에 여섯 번째 골까지 내주며 쓰라린 결과를 안게 됐다.
경기 후 웨스트우드 감독은 “결과가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패배는 교훈이 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에 위치한 최고의 팀이다.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아시아 최강팀과 겨루며 실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한 만큼, 좋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일본의 경기 방식, 시스템, 스타일에 대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다.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 그들은 어떤 상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 일본은 어린 팀이지만, 그들의 전력은 충분히 최고였다”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홍콩과 일본이 갖추고 있는 ‘축구 인프라의 격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J1부터 J3까지 리그가 잘 구성돼 있다. 홍콩은 프리미어리그 아래로 많은 팀이 있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도 9팀이 전부다. J3만 봐도 많은 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은 1군으로 진입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유소년 시절을 시작으로 U-18, U-23팀을 거친다.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접하고, 경기장과 훈련할 장소를 갖고 있다. 수년간 축구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홍콩축구는 현주소를 돌이켜 봐야 한다.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홍콩은 FIFA랭킹 159위다. 현재 U-23 리그가 성공을 거두고 있고, 연령별 팀이 개선되고 있다. 풀뿌리 단계의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수준의 축구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긴 여정을 거치면서 매년 발전한다면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다. 적어도 오늘은 일본으로부터 배울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