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황희찬을 어찌하오리까? 울버햄턴, ‘폭풍 리빌딩’ 속에 ‘황소’의 자리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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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대대적인 리빌딩 속에서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그를 중용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울버햄턴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대대적인 리빌딩 속에서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그를 중용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소’ 황희찬(29·울버햄턴)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소속팀에 남을 수 있을지, 새로운 팀으로 향할 것인지 모든 것이 흐릿하다. 다만 2026북중미월드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반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냉정히 보면 황희찬을 둘러싼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울버햄턴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지역매체 ‘몰리뉴 뉴스’는 최근 “울버햄턴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에게 마지막 의견을 전달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떠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확실하게 1군 자리를 보장할 수 없으며 클럽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는 것은 도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답답한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울버햄턴은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잔류했으나 안정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시즌 대부분을 최하위권에서 보냈고, 좀더 삐끗했다면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될 수 있었다. 12승6무20패, 승점 42에 그친 울버햄턴 최종순위는 16위였다. 상위권은 아니지만 꾸준히 중위권을 오간 터라 구단 내부적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실패를 2025~2026시즌에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에너지 넘치는 팀을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페레이라 감독은 7월 개장할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에 앞서 우선 ‘OUT’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이미 핵심 자원들의 대거 이탈이 예고됐다.

공격의 첨병을 맡아온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고, 왼쪽 풀백 아이트 누리는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그럼에도 황희찬을 위한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매각 리스트’에 오른 정황만 드러났다.

그럴 만도 했다. 황희찬은 프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0~11월 발목 부상으로 무려 44일 동안 선수단을 떠나있었고, 올해 2월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19일 간 빠져야 했다. 그 사이에 놓친 소속팀 경기가 무려 11차례였다.

당연히 개인 기록도 처참했다. 정규리그 21경기에서 고작 2골에 머물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각각 2경기씩 소화했으나 황희찬의 시즌 전체 출전시간을 합쳐도 868분에 불과하다.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선 완전히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약기간이 2028년 6월까지이지만 신변에 변화를 줄 타이밍이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출전해야 한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마지막까지 실전 리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꾸준히 뛰면서 감각을 지켜야만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황희찬 역시 여기에 동조한다. 이라크(원정), 쿠웨이트(홈)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 출전을 위해 6월 대표팀에 합류했던 그는 “뛰어야 경기력을 지킬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대한 뛸 수 있는 환경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버햄턴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대대적인 리빌딩 속에서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사진)은 그를 중용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울버햄턴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대대적인 리빌딩 속에서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사진)은 그를 중용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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