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보다 실전 경험[임용한의 전쟁사]〈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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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강원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국제과학화전투경연대회가 열렸다. 한국군에서는 사단별 선발팀이 여럿 출전했고 미국, 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에서 여러 나라가 참가했다. 참가는 안 했지만 관전을 신청한 국가도 꽤 있었다. 다 선발팀이 왔는데, 어떤 국가는 추첨으로 뽑았는지 기간부대에서 1개 소대가 참가했다. 기본훈련은 충분히 된 장병들이었다. 그러나 교전을 시작하자마자 허무하게 쓸려 나갔다. 아무리 기본훈련을 충분히 받고, 장비를 잘 갖춰도 실전을 경험한 부대와 맞붙으면 전투력은 1 대 5에서 1 대 10 수준이다. 세계 최고 장비를 갖춘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지 않은가. 이론으로 알던 수치를 현장에서 목격하니 소름이 오싹했다. 실전이라면 이 갭은 장병들의 피로 메꿔야 한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번 파병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해도 한국군 파병 문제는 계속 대두할 것이다. 한국 국력이 높아진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했고, 실전 경험으로 자신감을 한껏 올렸다. 전 세계에서 마일스(MILES·다중통합레이저훈련체계)를 운영하는 국가는 10개국 정도다. 여단급 훈련장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이고 산악전 훈련 장소는 한국에만 있다고 한다. 조만간 마일스 장비와 훈련장 건설이 수출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최고의 장비와 열정이 넘치는 장병을 보유하고 있는데, 훈련장 확대가 벽에 막혀 있다. 그토록 장병들의 복지, 생명, 안전을 강조하는 정부가 훈련장 확대를 왜 허용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첨단 장비로 생색만 내려고 하지 말고 군단, 아니 사단별로 훈련장을 운영해야 한다. 장병들의 사기와 군 생활의 만족도, 사명감도 크게 높아진다. 최고의 훈련이자 최고의 복지다. 임용한의 전쟁사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특례시의 미래를 듣는다 광화문에서 유상건의 라커룸 안과 밖 임용한 역사학자©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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