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6% 돼야 매력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에
적금 이율마저 빠지는 듯
최근 A 시중은행에서는 특판 적금을 판매한다는 안내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전체 80만좌 한도로 판매하는 이 상품을 월 최고 납부 금액이 50만원이다. 근래 들어 출시된 적금 중에선 납입 한도가 높은 편. 여기까지만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소비자들은 금리에서 갸우뚱하게 된다. 이 상품이 제공하는 금리는 연 3.3%다.
적금은 한 번에 목돈을 납입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일정 금액이 매월 꾸준한 현금흐름으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그만큼 총액 기준 이율은 낮은 편이다. 단순히 총 납입액 대비 이자만 놓고 봤을 때, 적금의 이율은 제시 금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A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금리도 총액 기준으로는 연 1.7%를 약간 넘는다.
‘고금리’ ‘특판’이라는 설명이 무색해지는 이율이다. 실제 작년말~올해초 국내 주요 은행에서 판매해온 특판 적금은 대부분 연 6~8% 수준의 금리를 홍보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기준금리가 연 2.5%로 인하되며 적금마저 연 3%대 금리를 특별 상품으로 프로모션할 상황이 된 것이다.
예금과 적금으로 재테크를 하는 예테크 족은 은행에서 이탈해 주식과 코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가고, 이에 따라 예·적금의 매력이 더 떨어지면 은행의 수신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예·적금으로 수신한 돈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을 내며 이익을 만드는 게 주요 사업인데, 본업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알쓸금잡(알아두면 쓸모있는 금융 잡다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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