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마무리한 한화 류현진이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에 대해 “정말 너무너무 좋다”라며 큰 기쁨을 드러냈다.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엔 “승리와 이닝 같은 지표적인 면보다 어려운 경기 자체를 안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좋아요. 그냥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2025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류현진(38)은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소감을 묻자 연신 “그냥 너무 좋다”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KBO리그 복귀 후 2년 차를 맞이한 류현진은 올해 매우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 한화는 일찌감치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을 점점 더 크게 키워가고 있다. 지난 8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14-8로 이긴 한화는 50승 고지에 선착, 한국시리즈(KS) 직행 확률 71.4%까지 붙잡았다.
한화 류현진(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06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류현진은 아직까지 KS 우승 반지가 없다. 데뷔 해였던 2006년에 KS에 진출해 3경기(1패 평균자책점 2.25)를 뛰었지만, 한화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1승1무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세의 어린 투수였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거쳐 어느새 30대 후반의 베테랑 투수가 됐다. 19년 만에 다시 다가온 KS 진출의 기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류현진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1등을 달리고 있으니까 정말 좋다. 그냥 너무너무 좋다. 전반기 동안 투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야수들도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힘을 내줘서 점수를 잘 만들어줬다. 덕분에 역전승도 많았고, 지켜야 할 땐 중간 투수들이 잘 지켜줘 이길 수 있었다. 나만 한 게 없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전반기 15경기(80이닝)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투수로서 준수한 지표지만, 다른 투수가 아닌 ‘류현진’이기에 스스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단호하게 후반기에도 개인 기록엔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표적인 면에선 정말 바라는 게 없다. 승리와 이닝보다도 어려운 경기를 안 만드는 것 자체가 내 목표다. 1경기를 던진다 해도 처음부터 실점하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투수진 최고참으로서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란 말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누구 한명을 꼽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외국인투수 두 명(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이 너무 잘 던졌고, 중간 투수들도 긴 이닝을 막으며 잘 버텨줬다. 덕분에 야수들이 따라갈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준 것도 많다. 1명만 꼽기는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후반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모두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반기가 정말 중요하니까, 올스타 휴식기를 모두 잘 보냈으면 한다. (후반기 들어) 처지지 않게 선수들 모두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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