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무관 탈출,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는 ‘전설’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기려 한다.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는 최근 독점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은 이제 1년 남았다. 토트넘은 클럽 레전드와 이별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올 여름 이적 시장은 그가 유의미한 이적료를 가져올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00% 예상 못할 일은 아니었으나 현실이 되니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했고 무려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토트넘의 선수단 재구성을 위한 자금 마련에 이용될 수 있다.
손흥민은 올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토트넘과 2025-26시즌까지 동행할 예정이었다. 기대했던 재계약 소식은 없었다.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 셈이다.
‘메트로’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2026년 FA로 풀리는 것보다 올 여름 이적, 이적료를 챙기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할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이다. 토트넘 역시 이 부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 중인 상황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품을 기회를 놓칠리 없다.
‘미러’는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 중이다. (엔제)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니엘)레비 회장에 의해 경질될 것으로 예상되며 손흥민 역시 이번 변화의 상징적인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는 2024-25시즌 46경기 출전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또 한 번 10-10을 달성했으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부상도 점점 잦아지며 정상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해리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후 “오늘만큼은 스스로 전설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걸 이뤘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만큼은 나도 이 클럽의 전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엄청나다. 항상 꿈꿨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꿈이 이뤄졌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