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짝 이뤄 여자복식 4강 진출
힘과 침착함이 장점인 왼손잡이
유한나는 신유빈(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복식에서 4강에 진출, 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메달은 ‘신유빈 새 파트너 찾기’ 미션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 결과라 더 뜻깊다.
신유빈은 그동안 전지희와 짝을 이뤄 복식에 나섰다.둘은 지난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36년 만에 여자복식 은메달을 안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땄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유한나는 자신의 장점인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이끌었다. 신유빈이 정교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면, 결정적 순간 포인트를 내는 건 유한나였다.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침착히 제 몫을 했다.
왼손잡이인 유한나는 오른손잡이인 신유빈과의 동선과 궤적 호흡도 좋았다. 국내 여자 탁구 선수 중 전지희의 뒤를 이을 선수가 많지 않아, 여차하면 ‘오른손-오른손’ 조합까지도 고려했던 탁구협회로선 환호를 낼 시너지였다.
유한나는 “(신)유빈이에게 민폐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췄지만, 이번 대회 둘의 메달 획득에는 유한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몇 안 되는 왼손잡이인 유한나의 성장이 향후 몇 년간 한국 탁구 운명을 가를 중요한 요소였는데, 자리를 잘 잡아줘 기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유한나는 “아직 대회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지희 언니 빈자리를 잘 메웠나 보다”라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부담을 이겨냈다는 안도와 노력의 보상을 받은 기쁨의 미소였다.
이어 “신유빈-전지희가 일궜던 지난 대회 은메달을 넘어 그 이상의 결과도 노려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신유빈은 “주변에서 지희 언니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처음부터 (유)한나 언니가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언니를 믿고 하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지금처럼 같은 마음으로 뭉쳐서 더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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