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복판서 셀카와 박수…“현실감 없다” 국제사회 분노 (영상)

9 hours ago 3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접국 레바논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며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란의 동맹 세력인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시민들이 미사일을 즐기는 듯한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머리 위 미사일에도…“불꽃놀이처럼 즐겨”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논란의 영상은 수도 베이루트의 한 루프탑 바에서 촬영된 것으로, 색소폰 연주와 조명이 어우러진 파티 도중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이 포착됐다.

영상에서는 미사일이 하늘을 가로지르자 일부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으며, 셀카를 찍으며 웃는 모습까지 담겼다.

미사일보고 손뼉 치고, 환호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비슷한 장면은 야외 수영장에서도 포착됐다. 물놀이를 즐기던 레바논 시민들이 미사일을 목격하자 손뼉을 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함께 공개됐다.이날 레바논 상공을 지난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쟁 소비 안 돼”…잔혹한 희화화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뉴시스)

전쟁이 격화되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충격과 분노를 드러냈다.

온라인에서는 “현실감이 없다”, “잔혹한 희화화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을 불꽃놀이처럼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특히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는 와중에 촬영된 영상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부적절 행위”라는 지적이 거셌다.

반면, 인과응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201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당시, 이스라엘 시민들이 언덕 위에 모여 폭격 장면을 지켜보며 웃고 박수쳤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공포에 무감각…일상 유지의 반작용”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을 배경으로 파티를 이어가는 레바논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X, 옛 트위터)

전문가들은 해당 행동이 ‘비정상적 기쁨’이 아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무감각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미디어 연구소(MEMRI)는 “전쟁 상황의 반복 속에서 공포가 무감각해진 결과”라며 이를 심리적 방어기제로 해석했다.

레바논 아메리칸대학(AUB) 사회심리학 림 투페일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파괴에 대한 통제를 잃었을 때, 오히려 일상을 유지하려는 반작용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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