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먹는 밥이 MZ 트렌드?”…스님표 힐링 식단 4선

2 days ago 5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연등이 휘날리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연등이 휘날리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연의 맛을 살린 ‘사찰음식’이 건강 밥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름지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은 풍미와 균형 잡힌 영양 덕분에 ‘소리 없는 힐링 식단’으로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는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수행자의 식사이자 생명존중 철학이 담긴 음식이다. 육류와 유제품, 매운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인 오신채(파·마늘·부추·달래·흥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천연 조미료와 제철 식재료만으로 자극 없이도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은 건강 음식이다.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한 재료를 사용해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문화사업단이 소개한 대표 사찰음식 4가지를 소개한다.

1. 온국수 (봉은사 박옥희 보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 양배추, 표고, 당근 등 채소를 넣고 채수를 낸다. 고추씨를 망에 담아 함께 끓여 개운한 풍미를 더한다.

삶은 소면을 그릇에 담고 김, 김치 고명을 얹는다.

뜨거운 채수를 부은 뒤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2. 두부탕 비빔밥 (정효 스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나물, 도라지, 고사리, 무, 애호박, 톳 등을 각각 볶아 준비한다.

이때 동백기름과 깨소금, 간장 등으로 간을 맞춘다.

두부와 무를 채수에 넣고 조려 두부탕을 만든다.

밥 위에 나물과 두부탕을 올려 비벼 먹는다.

3. 미역 비빔밥 (선심행 보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미역은 짠기를 제거한 뒤 잘게 썬다.

콩나물, 미나리, 애호박, 당근, 표고버섯 등을 볶거나 무쳐 준비한다.

밥 위에 채소를 올리고 고추장과 깨소금을 곁들인다.

4. 밤설기 떡 (수도사 주지스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맵쌀과 찹쌀을 3~4시간 불린 뒤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 간을 한다.

곱게 빻아 체에 내린 뒤, 떡을 찌기 직전 설탕을 섞는다.

자른 곶감, 대추, 밤을 고명으로 얹고 면포를 덮는다.

찜기에 넣고 25분간 찐 뒤, 꼬치로 찔렀을 때 흰 가루가 묻어나오지 않으면 완성이다.

사업단 측은 “사찰음식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재료 하나하나가 마음을 닦는 수행의 일부”라며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건강한 한 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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