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이 서툴고 단추 채우기가 어렵다면, 목 문제일까?

1 week ago 15

<장현규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등 익숙했던 손동작이 서툴러지면 나이 탓이나 손목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손의 변화와 함께 걸음이 불안정해지거나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 안을 지나는 척수에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목이 심하게 아프지 않아도 손과 다리에 먼저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목뼈인 경추 안에는 뇌와 몸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척수가 지나간다. 척수는 손의 섬세한 움직임뿐 아니라 다리 움직임과 감각에도 관여한다. 디스크와 뼈, 인대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 척수가 압박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손 기능이나 보행 등에 이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초기에는 손가락에 힘이 조금 빠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지는 정도로 느낄 수 있다. 젓가락질이 어색해지고 글씨체가 달라지거나, 동전처럼 작은 물건을 집는 일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단추를 채우거나 지퍼를 올리는 동작도 전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손 저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감각이 불편한지를 넘어 실제 생활 동작이 달라졌는지 살펴야 한다.손의 변화와 함께 다리 증상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지를 걸을 때 발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다리가 무겁고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균형을 잡기 어려워 자주 비틀거리거나 계단에서 난간을 더 찾게 되기도 한다. 손과 다리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면 각각 다른 문제로 받아들여 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동작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점차 심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다만 손목이나 팔꿈치의 말초신경 압박, 손 관절 질환, 다른 신경계 질환 등에서도 비슷한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목에서 팔로 나가는 신경뿌리가 눌리는 경추 신경근병증과도 구분해야 한다. 신경뿌리 문제는 팔로 뻗치는 통증이나 특정 부위의 저림·근력 저하가 두드러질 수 있으며, 척수 문제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진료에서는 손의 미세한 움직임과 근력·감각, 팔과 다리의 반사, 걸음걸이와 균형을 살핀다. 필요하면 MRI로 척수 압박과 척수 내부의 변화를 확인하고, 다른 신경 질환이 의심되면 추가 검사를 고려한다. 영상에서 척수가 눌려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치료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실제 신경학적 이상과 일상 기능, 증상의 진행 여부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진행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하고 안정적인 경우에는 전문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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