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보험, 막힌 게 아니라 갈림길이 생겼다

1 week ago 21

실비 심사 강화에도 ‘발거술’은 입원 인정·건강보험 급여 적용최근 보험사들이 내놓은 하지정맥류 입원 심사 기준을 한 줄씩 읽어봤다. 20년 넘게 발거술을 전문적으로 수술해 온 혈관외과 의사로서 가장 눈에 띈 문장은 이것이었다.“발거술, 부분정맥절제술, 혈전절제술 등 직접 수술을 시행한 환자”흥국화재가 가입자에게 하지정맥류 입원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로 안내한 항목이다.◇“이제 실비 안 된다”, 절반만 맞는 말지난 6월 대법원 판결 이후 보험사들은 하지정맥류 입원 심사를 조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카테터를 이용한 정맥류 수술은 통원 처리가 원칙’이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사이 ‘하지정맥류는 이제 실비가 안 된다’는 말이 퍼졌고,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미루는 환자가 생겼다. 하지만 기준을 읽어보면 길이 막힌 것이 아니라 ‘갈림길’이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깐깐해진 쪽은 레이저·고주파, 베나실·누베나, 클라리베인·플레보그립 같은 카테터를 이용한 시술 후의 입원이다. 발거술 같은 직접 수술은 항목에 없다. 게다가 발거술은 건강보험 급여 수술이라 본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한눈에 보는 치료법별 차이※ 경화요법은 가는 곁가지 정맥에 주사로 약물을 넣는 치료로, 주로 다른 치료와 함께 쓰여 비교에서 제외함.※ C2~C6은 하지정맥류 진행 단계(CEAP 분류). C2 정맥류, C3 부종, C4 피부 변색·경화, C5 아문 궤양, C6 활동성 궤양.※ 건강보험 급여는 증상이 있고 혈관초음파에서 역류가 0.5초 이상 확인될 때 적용됨.◇발거술은 옛날 수술 방식 아닌가?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발거술’이라고 하면 큰 흉터와 멍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같은 발거술도 방식이 달라졌다.냉동발거술(Cryostripping)은 차갑게 냉각한 탐침으로 정맥을 얼려 붙인 뒤 작은 절개로 빼내는 방식이다. 스트리밍 방식과 무작위로 비교한 연구에서도 냉동발거술 쪽의 멍이 유의하게 적었다.장기적으로 본 예후도 좋은 편이다. 미국혈관외과학회, 유럽혈관외과학회 진료지침의 근거가 된 문헌 분석에서 발거술의 5년 혈관 폐쇄율은 다른 치료법 보다 효과가 높았다. 원인 정맥을 몸 밖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기존 하지정맥류가 다시 재발할 걱정도 없다.◇발거술,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다발거술을 하려면 수술실을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술 간호 인력, 입원실이 모두 필요하다. 이런 환경을 갖추지 못한 곳에서는 ‘발거술’이라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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