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도 신고 다닌 이유 있었구나'…요즘 2030 푹 빠진 신발

4 days ago 6

제니가 착용한 아디다스 이지 슬라이드./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제니가 착용한 아디다스 이지 슬라이드./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젊은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커버리 슈즈’가 주목받고 있다. 본래 러닝, 축구 등 격렬한 운동 후 발의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신던 신발이지만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러닝족’뿐만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일상화되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도 슬리퍼, 샌들, 클로그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건강 트렌드 확산하자…리커버리 제품 수요 '껑충'

사진=리커버리 슬라이드 검색 유튜브 갈무리

사진=리커버리 슬라이드 검색 유튜브 갈무리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커버리 신발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제품은 푹신한 쿠션감과 가벼운 착화감이 특징으로 족저근막염 등 발 관련 부상 예방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능 덕분에 과거에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아마추어는 물론 장시간 서 있는 직장인이나 발 피로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리커버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상승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29CM에서도 ‘리커버리 슈즈’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100만회를 웃도는 등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리커버리 신발이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웰니스(건강)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웰니스 산업 성장과 우리나라 수출 유망분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웰니스 산업 시장 규모를 5조600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GDP의 약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해당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버리 수요’ 공략 나선 패션 업계

뉴발란스 리커버리 슬라이드./사진=이랜드 제공

뉴발란스 리커버리 슬라이드./사진=이랜드 제공

리커버리 신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자체 기술력을 적용한 ‘리커버리 슬라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브랜드 러닝화에 적용되는 ‘프레쉬폼’(Fresh Foam) 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쿠셔닝과 충격 흡수력을 제공해 착용자의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뉴발란스는 기존 러닝화와 운동화에 한정됐던 해당 기술을 리커버리 슬라이드에도 적용하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여기에 제품 뒤꿈치 부분에는 힐패드 형태의 마사지 기능을 더해 발의 피로 회복 효과를 높였다.

뉴발란스는 제품 외에도 체험형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북촌점에 운영 중인 러닝 트라이얼 전문 매장 ‘런 허브’(RUN HUB)에서는 ‘스트라이드 아이디’(STRIDE I.D.)라는 전문기기를 통해 3D 족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 아치, 너비, 길이 등 개개인의 보행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한 뒤 이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러닝화뿐만 아니라 리커버리 슬라이드, 러닝 트라이얼 등 다채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앞으로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헬로 키티·마이멜로디 등 캐릭터 협업 상품도 인기

신발 브랜드 토앤토의  리커버리 슈즈 라인 '제로비티'./사진=29CM 제공

신발 브랜드 토앤토의 리커버리 슈즈 라인 '제로비티'./사진=29CM 제공

기본적인 기능성 제품뿐만 아니라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리커버리 신발도 주목받고 있다. 신발 브랜드 토앤토의 ‘제로비티’(ZeroVity)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착화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토앤토는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젊은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해 플립플랍 디자인 7종을 출시했다. 그중 헬로키티, 탠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5종이 지난 5월 ‘무신사 샌들/슬리퍼 월간 랭킹’ 상위 30위 안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리커버리 슈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신고 벗기 편하고 여름철 시원하게 착용 가능하다보니 최근에는 일상에서 라이프스타일 슈즈로 각광받으면서 브랜드들이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의 트렌디한 상품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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