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기억력 6년 더 늙은 수준 [노화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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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큰 스트레스다. 하지만 이런 불안 속에서도 직장생활을 이어간 사람들은 노년기 인지 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성인 2400여 명의 고용 이력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일찍 은퇴하거나 경제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지속한 사람들보다 노년기 인지 기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직장을 잃을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계속 일한 사람들은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고 일한 사람들과 비교해 인지 기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 산하 버틀러 노화연구센터 연구진은 건강·은퇴연구(HRS)에 참여한 미국인 2418명(여성 1470명, 남성 948명)의 고용 이력을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6년간 추적해 분석했다. 이어 2016년 실시한 인지 기능 평가 결과와 비교했다. 고용 이력 관찰을 시작했을 당시 평균 연령은 남성 57.2세, 여성 56.7세였다. 연구진은 취업 상태를 고용 불안을 느끼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고, 실업·은퇴·비경제활동·자영업 등을 포함해 7가지 고용 상태로 구분했다. 이후 16년간의 변화 양상을 분석해 남녀 각각 6가지 고용 이력 유형으로 분류했다.2016년 인지 기능 평가에서는 여성의 약 30%, 남성의 약 31%가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를 포함한 인지장애 기준에 해당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발표됐다.분석 결과, 남성은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등 고용 상태가 불규칙했던 경우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낮았다.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고 지속해서 일한 남성과 비교한 점수 차이는 약 7년의 인지 노화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여성은 조기 은퇴하거나 장기간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 기억력과 집행기능이 낮았다. 집행기능은 계획을 세우고 판단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기억력 점수 차이는 약 6년의 인지 노화에 해당했다. 여성에게서는 고용 불안정과 조기 은퇴가 인지장애 가능성 증가와도 관련이 있었다.다만 7년과 6년이라는 수치는 실제 뇌가 그만큼 빨리 노화됐다는 뜻이 아니다. 인지 기능 점수의 차이를 일반적인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량으로 환산한 값이다.흥미로운 점은 주관적인 고용 불안보다 실제 고용의 단절이 인지 건강과 더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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