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호황…고부가 LNG船 잇단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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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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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조선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등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량 발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운반선이 귀해지며 국내 조선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

조선 3사 호황…고부가 LNG船 잇단 수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5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38척)로 글로벌 수주량(406만CGT·135척)의 39%를 차지했다. CGT는 선박의 투입 인력과 작업 난도 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수치다.

중국은 지난달 215만CGT(84척)를 수주했다. 점유율은 53%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2월 73%포인트에서 3월 14%포인트로 확 좁혀졌다. 한국의 1척당 평균 환산톤수는 4.2만CGT로 중국(2.6만CGT)의 1.6배다. 중국보다 수주량 자체는 적지만 고가 선박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주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 ‘빅3’로 불리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LNG운반선 10척과 컨테이너선 2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5척, 원유운반선 7척, PC선 12척 등 총 5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6척을 포함해 총 16척을 따냈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4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8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등 총 13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2분기에도 수주 호재는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4척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등 총 12척을 모두 합쳐 약 1조2008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총 3933억원에 수주했다.

◇LNG선 인기에 中서도 러브콜

K조선의 수주 호황은 LNG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흐름과 중동 전쟁,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모두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박은 운용한 지 15~20년가량 되면 노후 선박으로 분류돼 보수 또는 교체할 필요성이 커진다. 원유 운반선 등 2000년대 중반 조선업 호황 때 대거 도입된 선박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온 만큼 새로운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LNG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LNG를 실어 나를 운반선 수요도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외 지역에서 LNG 투자 가속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3~4년 후 막대한 LNG 터미널이 가동되고 LNG 공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의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도 높은 수준이다.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182.0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조선업 호황을 뜻하는 180선을 웃돌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날개를 펴자 조선업 세계 1위인 중국은 최근 한국에 협력을 제안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은 전방위적인 조선 능력과 통합된 공급망, 대량 생산 효율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한국은 특정 고급 선박의 설계와 주요 조선 기술의 통합 분야에서 심도 있는 전문성을 축적해왔다”며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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