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사표를 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자들이 주말인 18일 구포시장, 덕천시장, 신만덕시장(만덕제일상가시장) 등에서 '해피마켓' 행사를 잇달아 개최했다. 해피마켓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의 음식, 물건 등 구매해 상인들을 돕고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다.
이날 오전 덕천시장에는 서울 등 전국에서 온 중·장년 여성 위주의 한 전 대표 지지자 수십명이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몰려들었다. 이들은 시장 곳곳에서 나물, 떡, 도너츠, 커피 등을 사먹으며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여야를 지지하는 유튜버들도 나타나 현장을 촬영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했고, 고성을 지르며 서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오후엔 전날에 한 전 대표가 방문한 신만덕시장으로 이동해 주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상인들을 만났다. 일부는 이날 오전 구포시장에 한 전 대표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덕천 시장에서 만난 60대 자영업자 조 모씨(북구 거주)는 "지역 사람 다 필요 없고 인물을 보고 투표할 작정"이라며 "큰 정치인이 될 사람을 키워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한동훈이 나온다니까 찍어줘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자신을 '한 때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소개한 70대 정 모씨는 "예전에 한동훈을 지지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당을 어지럽히는 모습에 마음이 떠났다"며 "(출마를 준비중인) 박민식 전 장관도 마음에는 들지는 않지만 구포국민학교를 나온 지역 사람이고 이 곳을 잘 안다"고 했다. 신만덕시장에서 만난 50대 정 모씨는 "지역 현안을 모르는 외지 사람이 어디가 당선에 유리할지 재다가 갑자기 출마한다고 하니 좋게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하정우는 누군지 모르겠고 전재수를 좋게 봤는데 돈 받았는 소리도 들리고 하는 거 보니 '다 똑같은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 모습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지자들에 알리지 않고 매일 시장과 노인정 등을 도보로 누비며 주민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공개적으로 지지자 앞에 나서면 자칫 불법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해피마켓 행사 현장에도 서너명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점검표를 들고 나와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지지자들이 모여 '한동훈'을 연호하거나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판넬, 이름이 쓰여진 어께띠 등을 착용하면 곧바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장에서 옆사람에게 커피를 사주거나 상인에게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등 행위도 위법인 탓에 행사 참여자들 철저히 각자 돈을 냈다.
엄격한 사전선거운동 금지 제한을 받는 것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지역구 현역 의원 전재수 후보가 아직 의원직에서 사퇴하지 않은 탓이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 등은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박 전 장관 역시 홀로 빨간 옷을 입고 북구 구포시장 등지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두 후보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고 이를 SNS에 게시하는 등 양측의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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