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항공유 대란'…티웨이, 무급휴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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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국내외 항공사들이 입는 타격이 커지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당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거나 노선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비수익 노선 운항을 줄이면서다. 다른 LCC들도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이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한 배경에는 항공유 가격 급등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MOPS)는 4월 첫주(3월 30~4월 3일) 배럴당 평균 228.21달러에 거래됐다. 전주 평균값(배럴당 208.79달러)보다 9.3% 올랐다. 중동 사태 전 가격(92.67달러)의 2.5배다. 항공유 구매비용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에서 항공유 비용 및 수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탱커링’ 전략을 펴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덜 비싸거나 재고가 있는 공항에서 연료를 최대한 많이 채우는 방식이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은 수하물 요금을 올렸다.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줄이는 경우도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3월 31일 국내 LCC 9곳의 국제선 취소 건수는 604건이었는데 이는 한 달 전(479건)과 비교해 26.1% 증가한 수준이다. 진에어는 중거리 노선 운항 편수가 1168편에서 844편으로 27.7%로 줄었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취소율은 전쟁 전 0.2%(1604편 중 3편)에서 전쟁 이후 3.9%(1636편 중 64편)로 뛰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이 4조5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5169억원으로 이 기간 47.3% 증가했다. 중동 항공사들이 노선을 줄이며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유정/최해련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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