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카타르 등 걸프국가
전쟁 장기화에 방공무기 소진돼
미국산 대신 안정적 공급처 모색
한국 ‘가성비 방공무기’에 러브콜
중동 전쟁 불똥이 이 지역 걸프 국가들로 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 미국 대신 한국, 영국, 우크라이나로 무기 수입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한화와 LIG D&A(옛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Ⅱ·사진)의 인도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UAE는 한국 업체들에 요격 미사일을 추가 공급해 달라고 주문했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확보를 위해 일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다.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UAE가 실전에서 처음 운용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들 국가는 이란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탓에 전쟁이 한 달 넘게 진행되면서 방공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미국 무기의 최대 고객이었는데 이번 전쟁을 계기로 방공 전력 확보를 위해 수입처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미국도 이란 공격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어 걸프국 입장에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선 셈이다.
WSJ는 “이들은 중거리 요격체계뿐 아니라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 근접 방어 수단 등을 결합해 다층적 방공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에서 이란의 저가 샤헤드 드론이 미국은 물론 걸프국들을 상대로 ‘가성비’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기존의 고가 미국산 요격체계만으로는 방어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실전 경험으로 무장한 무기체계를 보유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카타르도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을 맺었고 UAE 역시 우크라이나와 협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과 전자전 장비 도입에 관심을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는 중동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LIG D&A 측은 최근 급증하는 중동 지역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천궁Ⅱ’는 LIG D&A·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이 함께 생산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LIG D&A 관계자는 “개별 수출 사업의 세부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고객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주기적인 성능 개량 등을 통해 최적의 작전 운용성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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