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천안 방문의 해’를 맞은 충남 천안이 독립기념관과 호두과자를 넘어 자연, 미식, 예술, 체험, 캠핑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역에서 5분 거리에는 47층 높이에서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운홀 전망대가 있다. 밤이 되면 미디어아트와 천안 야경이 더해져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차로 10분만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태조산은 고려 태조 왕건의 역사적 숨결이 깃든 장소로, 무장애나눔길, 짚코스터, 공중네트, 실내 놀이터 등을 갖춘 산림레포츠단지가 조성돼 있다. 사계절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는 숲속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성성호수공원과 천호지는 자연 친화적 산책로와 수변 공간이 어우러져 낮에는 나들이 장소로, 밤에는 아름다운 경관조명 빛을 발하는 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 빵의 도시, 감성 캠핑 여행지 인기
호두과자가 빵이라는 작은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한 천안이 ‘빵의 도시’로 유명해지고 있다.
천안에는 다양한 로컬 베이커리와 감성 카페들이 주요 관광지 주변에 모여 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빵빵데이 빵지순례’에는 1200명의 빵지순례단을 비롯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각양각색의 지역 빵을 맛보며 천안 8경과 전통시장 등 관광 명소를 찾는 등 도심 전체에 활기를 더했다.
천안의 매력은 낮에만 끝나지 않는다. 캠핑을 통해 당일치기가 아닌 머무는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
태학산 자연휴양림, 국민여가캠핑장, 독립기념관 캠핑장 등 공공 캠핑장과 목천, 광덕, 병천 등 외곽 지역 곳곳에 사설 캠핑장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 많은 캠핑족이 찾는다.
천안 최고봉인 광덕산(699m)은 국내 호두 재배의 시배지이자 사계절 등산과 캠핑, 자연, 역사 자원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유명하다.
천안시는 오는 10월 태학산 자연휴양림에서 캠핑장을 배경으로 캠핑 특화 이벤트를 연다. 내년에는 캠핑하우스 9개 동을 추가 설치한다.
천안은 축제의 도시다. 6월 K-컬처박람회를 시작으로 9월 천안흥타령춤축제, 10월 빵빵데이 등 대형 축제와 유니브시티 페스티벌, 반려동물 페스티벌, 특산품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쉼 없이 펼쳐진다.
축제는 관광, 체류, 소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거리퍼레이드, 국제춤대회, 전국춤경연대회 등 전통 프로그램은 물론 스트릿 댄스 대륙대항전,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대한민국무용대상 등 글로벌 문화관광 축제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역사와 현대 공존하는 천안삼거리
천안의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천안삼거리 일대가 ‘방문의 해’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난다.
오는 9월 전면 개방을 앞둔 천안삼거리공원은 대규모 친환경 조경, 가족형 테마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야외 공연장 등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시민 여가와 관광객 유입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 조성된다.
천안삼거리 주막은 전통의 정취와 편의성이 공존하는 맛집이자 역사 체험 장소로서 재탄생한다.
천안박물관은 역사와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과 아카이브실 신설 등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재개관했다.
천안시는 ‘지금, 천안’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6~2030 관광종합계획 수립한다. 관광 브랜드 및 캐릭터 개발, 관광 안내시설 확충을 통해 관광도시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개관을 앞둔 담헌천문 달빛마당을 비롯해 태조왕건 기념공원 조성, 천흥사지·홍경사지 발굴조사, 불당유적공원 정비, 각원사 연화지 테라스 쉼터 조성 등 천안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테마형 시티투어 운영, 인플루언서 팸투어, 월별 스탬프 투어, 대형 축제 및 박람회 참여 홍보 등을 통해 천안을 지나치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싶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계자 천안시 관광과장은 “올 여름 휴가는 ‘천안 방문의 해’를 맞아 매력적인 천안의 관광 명소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