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지원 분산된 韓… 월세는 지자체, 일자리는 고용센터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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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 취업-주거-건강 복합적 문제 겪지만 “어딜 찾아가야할지 몰라 도움 포기” 게티이미지뱅크 청년 기관 ‘오흐야모’ 한 곳에서 원스톱 지원을 받는 핀란드 청년과 달리 한국 청년은 지원 제도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 취재팀이 만난 국내 빈곤 청년 대다수는 실업과 월세 부담, 빚 등 두 가지 이상의 문제를 함께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필요하면 고용센터나 자활센터로, 월세가 밀리면 지방자치단체로, 빚이 쌓이면 신용회복위원회나 법원으로 가야 했다. 가장 취약한 처지에서 가장 복잡한 행정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조건부 기초생활 수급자 김민아(가명·26)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폭력 등을 겪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2023년 대학을 졸업한 뒤 2년간 은둔 청년으로 지냈고,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론 아버지와 형제 셋의 살림을 홀로 떠맡았다. 스스로 상처를 낼 정도로 스트레스에 몰렸지만 어딜 찾아가야 할지 몰랐다. 김 씨는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를 혼자 하기도 어렵고, 종종 심리상담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모든 게 막막하다”며 “주위에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 씨처럼 여러 문제가 겹친 청년은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조차 알기 어려워 도움을 포기하고 숨어들기 쉽다. 그런데도 한국엔 핀란드처럼 지자체마다 이들을 먼저 찾아 나서는 ‘아웃리치’ 담당자가 없다. 7월 청년미래센터가 신설됐지만 아직 본인이나 주변이 신청해야 하고, 공공 데이터로 위기군을 발굴하는 체계는 내년에야 구축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에서 올라와 서울 관악구 고시원에 사는 이한별(가명·26) 씨는 8월 월세 25만 원을 못 낼 처지가 되자 주민센터를 찾았다. 돌아온 답은 “도움을 받으려면 (주소지인) 창원에 가라”였다. 이 씨는 “나중에 사회복지사를 만나고서야 대학생 주거비 지원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며 “청년 월세 지원이나 주거급여에 대해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한국에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처럼 원스톱 지원을 표방하는 기관은 있다. 하지만 고용·복지·서민금융을 한데 모았을 뿐 주거나 진로, 심리상담까지 연계하진 않는다. 핀란드가 ‘청년’을 중심에 놓고 모든 문제를 함께 푼다면, 한국은 ‘취업’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만 모아둔 것이다. 창구를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빈곤 청년 복지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핀란드 청년정책을 연구해 온 신영규 한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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