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웃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겠지만, 2분기부터는 비용 상승 부담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판매 가격 통제와 변동성 확대도 부담이다. 중동 사태가 봉합된 후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정유사들의 조단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사, 한달 손실 1조원 추정
13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 4사의 매출 예상 손실을 추정한 결과 1차(3월 13~26일) 3369억원, 2차(3월 27일~4월 9일) 6850억원으로 총 1조2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사의 석유 제품 공급가격을 그대로 판매 가격에 적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비교해 계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분에 더해 배럴당 15~30달러 수준의 웃돈을 더 내는 만큼 실제 손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현금흐름이 막혀 정유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정유 4사가 실적호조 예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래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유업 특성상 원유를 산유국에서 들여오는 데는 1~2개월가량 걸린다. 래깅효과는 원유를 구매한 시점과 제품을 판매하는 시점 간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또는 손실을 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각각 8244억원, 57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겉으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해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회계상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한 운송료·보험료 상승 증가분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거기다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한 가동률 저하도 예상된다.
◇“유가 하락기 미리 대비해야”
국제 유가가 다시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실적 악화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가 하락 시 고가에 확보한 재고 가치가 급락하는 ‘재고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해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정유 4사는 1분기에만 4조원 적자를 냈다.
정유사들은 현재 웃돈이 붙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음에도 정제마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동시에 수출 제한 조치로 해외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낼 기회도 제한된 상황이다. 다만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가 하락기에 발생할 대규모 손실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정은/안시욱/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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