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내수경기…1~4월 소매판매 3년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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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음식료 등 상품 소비 부진 지속
건설 기성 21%↓ 역대 최대폭 감소
제조업 생산, 尹정부 출범전의 ‘반토막’

  • 등록 2025-06-01 오전 11:46:38

    수정 2025-06-01 오전 11:46:38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올해 1∼4월 국내 내수 지표가 전년과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3년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진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승용차(11.7%) 등 내구재는 3.5% 늘었지만 의류 등 준내구재(-4.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는 감소했다. 1∼4월 소매 판매는 2022년 2.1% 늘었다가 윤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23년(-1.4%) ‘마이너스’로 전환해, 지난해(-2.0%)에 이어 올해 3년 연속 줄었다. 상품소비가 3년째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여행 수요 등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 소비가 내수를 뒷받침했으나 이마저도 최근에는 약해지는 흐름이다.

서비스업 생산 불변지수는 1∼4월 평균 작년 동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0년(-1.4%)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2.8%) 증가세로 전환했고 2022년(5.9%)과 2023년(5.4%)에는 5%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증가율이 2.4%로 둔화했고 올해는 더욱 축소됐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부진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동기보다 21.0%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4월 기준 가장 큰 폭이다.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이 22.8% 감소했고, 도로·화학단지 등 토목은 15.2% 줄었다.

생산도 뒷걸음질했다. 1∼4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1∼4월(6.1%)의 반 토막 수준이다.

1∼4월 반도체 생산은 2022년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늘었지만, 올해는 17.3%에 그쳤다. 컴퓨터(11.4%→-14.8%), 식료품(3.7%→0.4%), 1차 금속(0.0%→-6.5%) 등에서도 3년 전보다 악화했다. 자동차(-3.5%→0.3%), 통신 및 방송장비(-13.3%→9.2%) 등에서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율 둔화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얼마큼 생산됐는지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4월 73.8%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2022년 4월(76.3%)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품 출하도 제자리걸음이다. 1∼4월 제조업 제품 출하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1.4% 증가했던 2022년에 비해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경제의 뿌리인 제조업 성장세 둔화에 내수 지표 악화, 미국 관세 충격까지 본격화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준 1.5%에서 0.8%로 대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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