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향후 10년간 AI·제조업 등 700조원 추가 투자 예고
카타르 도하에서 20일(현지 시간) 개막한 연례 카타르경제포럼(QEF)에서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 협력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방문 6일 만에 열린 이날 포럼에서 사아드 셰리다 알카비 에너지장관은 카타르가 미국 내 에너지 생산 시설에 총 30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때문에 주요 LNG 생산국인 카타르(세계 3위)와 미국(1위)이 “라이벌이 아닌 협력 관계”라고 강조했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가 미국 텍사스주 골든패스 LNG 가스전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이 가스전은 내년부터 수출을 시작한다. 카타르는 생산량의 70%에 대한 판매권을 갖게 된다. ‘미국의 LNG 증산 때문에 글로벌 LNG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알카비 장관은 “미국의 증산은 카타르에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미국산 LNG를 유럽과 남미 시장에 팔고, 카타르산 LNG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장관을 겸하는 알사니 총리는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공기 선물을 제안한 데 대해 “동맹국 사이에 벌어지는 정상적인 일”이라며 “카타르는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해 미국이 필요할 때 언제나 곁을 지킨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과 (항공기 선물을) 비교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나라가 미국에 선물을 했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는 “‘작은 아랍 국가’가 한 선물이라 의심을 샀을 수도 있다”며 “카타르가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고 든다고 보는 미국 전반의 인식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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