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비행기 선물 묻자…트럼프 “형편없는 기자, 나가라” 폭언

3 weeks ago 7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 해명을 요구하면서 정상 간 공방이 이어졌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 해명을 요구하면서 정상 간 공방이 이어졌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가 기부한 4억 달러짜리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관련 질문을 한 NBC 기자에게 노골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NBC 방송 소속 피터 알렉산더 기자는 “국방부가 카타르로부터 받은 전용기를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관련 질문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당신은 여기서 나가야겠다”며 “(오늘 회담이) 카타르 전용기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이어 “당신은 정말 형편없는 기자다. 기자가 될 자격도 없고, 똑똑하지도 않다”며 직접적인 모욕성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CNN은 카타르 측이 미국 에어포스원으로 쓸 수 있는 B747 여객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측이 먼저 요구해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B747 여객기에 대한 뇌물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사까지 언급하며 “NBC 스튜디오로 돌아가라. NBC 운영진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들의 방송 운영 방식은 정말 형편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기자를 향해 “당신은 수치스러운 존재”라며 “더 이상 당신 질문은 받지 않겠다. 그의 이름은 피터 뭐라는 기자인데, 정말 형편 없는 기자”며 거듭 비난했다.알렉산더 기자가 이에 항의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하라”며 발언 자체를 막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기자 모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인 20일에도 의회 기자회견 중 ‘입법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그게 무슨 매체냐?”고 물은 뒤, 해당 기자가 “노터스(NOTUS)”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뭔지도 모르겠다. 진짜 직업을 가져라”라며 해당 언론을 공개적으로 무시했다.

그는 지난달 14일에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CNN의 케이틀란 콜린스 기자가 질문을 하려 하자 “이제 이 시청률 낮은 앵커의 질문을 들어보자”라며 “CNN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 신뢰할 수 없는 가짜 뉴스”라고 말해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