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널리 의원의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 형제, 친구, 그리고 공직자였던 제럴드 코놀리 의원이 오늘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며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 삶을 살았다. 사회적 약자와 목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했고, 언제나 정의와 올바름의 편에 섰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 무대에서는 노련한 정치가, 연방 의회에서는 유능한 입법자, 페어팩스 카운티 행정부에선 비전 있는 리더였고, 민주주의의 강력한 수호자이자 수많은 이들의 멘토였다”고 했다.
코널리 의원은 2008년 연방하원에 진출해 올해 9선에 성공했다. 그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고,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한제재강화법안(HR1771)의 통과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코널리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H.Res.1056)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
특히 코널리 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감독위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에도 지역 교민들과 각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연방 의회에서도 정부 감독 및 감시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왔다.코놀리 의원의 별세 소식에 동료 의원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오하이오·민주)은 성명을 통해 “내 친구이자 동료였던 제럴드 코놀리 의원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그는 30년 넘게 버지니아 주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공직자였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지성과 진실성, 그리고 버지니아 주민들과 해외 동맹국들에 대한 헌신은 의회와 국제무대에서 큰 빈자리를 남길 것”이라고 했다.
같은 버지니아 출신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도 “35년 넘게 알고 지낸 코놀리 의원은 투사의 기질을 지닌 인물이었다”며 “그의 날카로운 두뇌, 끝없는 에너지, 그리고 버지니아 주민에 대한 헌신은 항상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암 투병까지도 용기와 품위, 조용한 위엄으로 맞섰다”고 덧붙였다.지난해 11월 자신의 식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코널리 의원은 지난달 식도암 재발 소식을 알리며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제리는 자신의 삶을 지역 사회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데 바쳤다”며 “그의 부재는 우리 가슴에 커다란 공백을 남기겠지만, 그의 생애 동안의 업적은 앞으로도 후대에 이어질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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