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가 안전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하면서 아직 마음을 놓을 순 없는 상황이다. 사진출처|인터 밀란 페이스북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축구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의 안위가 불안하다.
인터 밀란 소속의 타레미는 시즌이 끝난 뒤 최근 고국 이란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그러나 현지 시간으로 최근 몇 시간 동안 타레미와의 연락이 끊기면서 팬들과 축구계의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7일(한국시간) “공습 피해 지역 중 하나가 타레미 가족이 머물던 곳 인근이었으나, 아직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인근 및 주요 도시 외곽을 공습했고, 이에 대응해 이란도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다. 양국 간의 직접적 무력 충돌은 중동 지역 전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타레미와 그의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목소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Pray for Taremi(타레미를 위해 기도하자)”는 해시태그와 함께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으며, 인터 밀란 구단도 “우리는 타레미와 그의 가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행히 인터 밀란은 타레미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 밀란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비아신 기자는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터 밀란은 타레미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그가 안전하다고 전했다.
타레미는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이란 출신 공격수로, 2020년 포르투에 입단한 이후 182경기 91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세리에 A 명문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이란 축구가 세계 무대와 연결되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타레미가 안전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란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도 출전하지 못한 그는 커리어에 큰 걸림돌이 생겼다. 축구계 역시 이 같은 비극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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