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올여름 최대 37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날 오하이오주 매장에서 로리 차베스-디레머 미국 노동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5년 만의 최대 규모다. 2년간 미국에 매장 900개를 새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얼링거 맥도날드미국 사장은 “회사 인력에 투자하는 것은 윈윈”이라며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가 사업을 하는 지역사회의 경제 및 사회적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동일 매장 기준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분기(8.7% 감소) 후 최대 감소폭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채용을 예고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로 해석된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코너에서 주문을 받았다. 맥도날드는 트럼프 2기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고용 인원은 미국에서 손꼽힐 정도다. 미국에서 약 80만 명이 근무 중이며, 회사 추산에 따르면 미국인 8명 중 1명은 맥도날드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지난달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17만7000개 정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맥도날드의 이번 채용 계획은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