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곽도영]트럼프 시대에 더 주목해야 할 ‘뉴욕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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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뉴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뒤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베선트가 누구냐” “러트닉은 어떤 스타일이냐” 같은 문의였다. 트럼프 2기 내각을 채운 이들 중 태반이 뉴욕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출신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뉴욕에서 태어나 평생 살며 월가 금융그룹 회장까지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맡았던 최측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뉴욕 변호사 출신이고,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도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뉴욕에서 태어나 평생 뉴욕에서 사업을 한 ‘뉴요커’다.워싱턴 휴민트와는 다른 뉴욕의 ‘거래 경험’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울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워싱턴에 물어보면 워싱턴에서 다시 뉴욕에 물어보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또 워싱턴과 뉴욕의 ‘파이프라인’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이제 상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미 간 역사가 깊고 외교라인 휴민트가 많은 워싱턴과 달리 뉴욕은 ‘쩐의 역사’, 즉 돈과 사업을 놓고 축적된 거래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가 정보의 깊이를 가른다. 여기서 일본과 우리의 차이가 컸다고 강조한 외교 소식통들도 있다. 일본은 월가와 로펌,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쌓아 온 거래의 역사가 상당하다. 일본의 3대 재벌 중 한 곳인 미쓰이의 경우 뉴욕의 수조 원대 재개발 사업인 허드슨야드 개발에 참여했다. 지금은 매각했지만, 일본이 한창 호황일 때 미쓰비시는 뉴욕 맨해튼의 상징인 록펠러센터 지분을 매입했었다. 이런 움직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뉴욕 퀸스에서 한창 공사 중인 지하철 현대화 작업도 2022년 미쓰비시가 수주했다. 뉴욕 시민의 발이자 공공 인프라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뉴욕 지하철 시스템을 미쓰비시가 맡고 있다는 건 새삼 놀라운 일이다. 뉴욕의 셈법은 워싱턴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당위적 동맹보다는 돈의 논리로 움직인다. 그래서 작은 사업이라도 일단 그들과 거래를 터야 한다. 월가에서 돈을 빌려 보고, 미 국세청과 씨름도 해 보고, 시 의회, 주 정부에 로비도 해 봐야 이 세계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뉴욕의 ‘진짜’ 권력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한국식 ‘거래의 역사’가 정치 교두보 돼야 지금 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그래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르면 이번 주 중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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