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로서 첫 발을 뗀 LA다저스의 김혜성, 그는 자신이 가는 길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를 7-4로 이긴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실수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된 거 같아 기쁘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9번 2루수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도루 한 개를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첫 멀티히트, 첫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수비 나가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프리먼, 오른쪽으로는 벳츠가 있었다. 신기했다”며 자신이 빅리그에 온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야구할 때는 집중해서 하기에 딱히 잘 몰랐다. 아무튼 재밌었다”며 재밌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혜성 다음에 타석에 들어선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는 김혜성의 첫 안타를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줬다.
그는 “자신이 홈런을 때린 순간에도 나를 기뻐해줘서 너무 감사했고 영광이었다”며 오타니가 자신을 축하해준 것에 대해 말했다.
오타니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그는 “워낙 대선수다 보니 아직 편하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워낙 말을 많이 걸어주기에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거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빅리그 콜업 후 사흘 만에 첫 선발 출전한 그는 ‘이제 이곳에 속한 기분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런 것을 느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합류 이후 자신의 스윙을 새롭게 바꿨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이 과정이 진통을 겪으며 고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코치님들과 연습하고 많은 경기에 나가며 타석에서 적응을 하고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오늘 결과가 좋게 나와서 좋다”며 지금까지 노력이 보상받은 것에 대해 말했다.
그가 새로운 변화를 택했을 때, 이같은 선택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오늘 경기로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확신이 들기에는 아직 한 경기라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에서 내게 요구하는 타격폼이나 이런 것에 대해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믿고 꾸준하게 가려고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한 경기 치렀을뿐이다. 앞으로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연습들을 꾸준히 하면서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들어야 그나마 빅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꾸준하게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