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제주국제공항 여객 수요가 5~6월 황금연휴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분기(1~3월)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61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수준에 그쳤다. 4월에는 96%로 회복세를 보였고,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100.9%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월별 기준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선 수요 증가에 항공업계도 하계스케줄에 대비해 운항 및 공급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공사는 여객수요 반등 이유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로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인접국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꼽았다.
공사는 제주공항 여객수요 반등을 계기로 △프로모션 강화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 △국제선 터미널 시설 개선 △제주 특화 컨세션 유치 등 제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 대만·중국 대사관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중화권 대상 여객 유치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일본 영사관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기반 공동 프로모션 'JJ컨텐츠어워드'를 진행해 일본-제주 관광수요 확보에 나섰다.
항공 노선과 운항편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지난 4월 티웨이항공과 타이거에어 타이완이 가오슝 노선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대만 3대 도시와 제주를 잇는 타이중 노선이 새로 개설됐다. 오는 8월15일부터 싱가포르 노선도 주 5회(9월부터 주 7회) 신규 운항 시작한다.
또한 국내선도 공급석 확대에 나선다. 공사는 제주-김포 노선에 대해 공급석을 전년 동월 대비 3360석 늘리는 항공사에는 착륙료를 20%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여객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터미널 시설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5월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1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공사는 이에 맞춰 입국장 조명 개선, 환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웰컴존 신설,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전면 교체, 대기 공간 확보 등 국제선 터미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여행의 첫 관문이자 마지막 인상을 남기는 공간으로, 변화된 제주 관광 트렌드에 맞춰 공간 자체가 제주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제주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생각한다"며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노선을 확대하고 인프라 개선 등 여객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