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 담았다"…1700억 들여 5성급 '소노캄 경주' 새단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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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전면 리뉴얼, 오는 26일 오픈
4성급 소노벨에서 5성급 소노캄으로
APEC 정상 객실 'PRS' 완비
로비, 객실 등 한국 전통미 담은 인테리어 눈길

소노캄 경주.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캄 경주.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둔 경북 경주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보문단지에 위치한 '소노벨 경주'가 약 1년의 개보수를 마치고 오는 26일 '소노캄 경주'로 새롭게 문을 연다. 4성급에서 5성급으로 등급을 높인 데 그치지 않고 '유유자적'을 콘셉트로 여행객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 18일 방문한 소노캄 경주는 뼈대만 빼고 모두 바뀐 모습이었다. 2006년 개관한 4성급 소노벨을 19년 만에 전면 리뉴얼하면서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 소노캄으로 탈바꿈했다. 고양, 여수, 거제, 제주, 경주 등 전국에서 총 5곳만 운영 중인 소노캄은 소노펠리체와 함께 소노인터내셔널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다.

소노캄 경주 카페 '오롯'. 사진=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 카페 '오롯'. 사진=신용현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국적 감각을 더해 단정하게 꾸민 로비가 고객을 맞이한다. 로비 라운지에서는 느림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구성해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차를 기본으로 한 메뉴와 커피도 추출형 대비 시간이 소요되는 핸드 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베이커리 카페 '오롯'은 경주의 고요함을 오롯이 담아낸 공간으로 전면을 가득 채운 통유리창은 풍경을 그대로 담아 내 보문 호수 앞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노캄 경주 객실에서 바라본 보문호수. 사진=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 객실에서 바라본 보문호수. 사진=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의 객실은 총 418실로 7개 타입으로 운영한다. 보문호수를 바라보는 레이크뷰 객실과 탁 트인 전경의 뷰프리 객실로 구성됐다. 객실 내부는 한국적인 전통미와 질감을 담은 인테리어로 멋을 살렸다. 이번 전면 개보수 이후 가장 주목할 공간은 정상급 인사들이 머무는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PRS)다.

소노캄 경주 PRS.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캄 경주 PRS.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전체 객실 가운데 단 1실만 운영되는 소노캄 경주 PRS는 호텔 최상위층인 12층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569m2 규모에 4m 높이의 천고로 웅장함과 개방감이 돋보였다. 객실에는 거실과 라운지, 개인 피트니스 룸, 회의실이 갖춰져 있다. 또한 수행원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커넥팅 룸까지 설치해 보안과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에 따르면 '왕의 침실'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이날 PRS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지만, APCE 경호와 보안을 위해 사진과 영상 촬영은 제한됐다. 같은 이유로 누가 이곳을 이용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소노캄 경주 객실. 영상=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 객실. 영상=신용현 기자

418객실 가운데 디럭스 스위트가 총 258객실로 전체 62%를 차지한다. 객실 내부 색상은 차분한 톤을 적용해 자연보다 앞서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거실과 대패 형태의 전등으로 한국적 감성을 더했다. 또한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편의용품도 다기 세트, 전통 공기놀이가 제공된다. 독특한 점은 객실 타입마다 각각 신라시대로 포인트를 줬다는 것. 프레스티지 스위트는 신라 화랑의 집, 일반 디럭스 타입은 신라 석공의 집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손선원 소노인터내셔널 상무는 "식음시설부터 객실, 유니폼, 부대 모든 시설에 한국적 요소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며 "자칫 과하면 오히려 안 좋게 보일 수 있어 적절하게 절제하고, 고민 많이 하고 신경 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외 풀. 영상=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외 풀. 영상=신용현 기자

소노캄 경주의 시그니처 시설은 '웰니스 풀앤스파'다. 소노벨 시절 워터파크 '오션플레이'로 운영했던 곳을 전면 개보수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힐링 스폿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하 680m에서 끌어올린 약알칼리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 수영장과, 보문호수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외풀로 구성됐다. 실외풀은 신라시대의 궁원인 동궁과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우나와 독립형 카바나를 둘러싼 곡선 형태의 수영장으로 물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걸음이 이어지게 했다.

소노캄 경주.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캄 경주.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캄 경주는 추석 연휴 예약이 이미 사실상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개보수에 나서는 가운데 소노캄 경주는 고요한 휴식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결합한 '쉼과 여유'의 리조트로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19년간 사랑 받았던 소노벨 경주가 소노캄 경주라는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소노캄 경주에서 고요함과 사색을 통해 나를 채워가는 여행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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