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다시 식탁으로”…집밥 수요 늘자 제조업 '쑥', 외식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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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7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푸드 페어'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수출기업간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 달 17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푸드 페어'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수출기업간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식이 외식 대신 식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식 제조업은 고용과 매출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외식업은 사업체 수가 줄고 매출은 정체됐다. '집밥 회복' 흐름이 한식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한식산업 사업체 수는 50만4657개소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식업체는 46만219개소로 2.1% 줄었고, 제조업체는 4만4438개소로 3.5%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130만236명으로 전년보다 0.8% 늘었으며, 제조업에 한해 13.6% 증가했다.

매출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한식산업 사업체의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은 152조9848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이 중 외식업은 97조308억 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은 55조9539억 원으로 22% 뛰었다. 제조업 내 한식 제품 매출은 46조7645억 원으로 15.8% 늘었다. 같은 해 전체 한식 품목 매출은 136조87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외식업 메뉴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식 외식업에서 '전통 한식에 가깝다'고 응답한 비율은 80.7%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제조업은 한식 품목이 전체 매출의 94.2%를 차지해 여전히 전통성이 높았다. 외식업 내 한식 메뉴 매출은 90조1141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가정간편식(HMR) 소비 확대, 온라인 유통망 강화, 건강·간편식 선호 변화 등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 중심에서 제조 기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은 고용 창출과 수출 확장 측면에서도 정책적 의미가 크다.

농식품부는 “제조 기반 강화와 외식업 경쟁력 회복을 함께 추진하겠다”며 “한식의 산업적 확장을 위한 정책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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