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Füchse Berlin, 독일)이 HBC 낭트(HBC Nantes, 프랑스)를 대파하고 결승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베를린은 지난 14일 독일 쾰른의 란세스 아레나(LANXESS Arena)에서 열린 2024/25 EHF 남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 준결승전에서 낭트를 34-24로 한 수 앞선 경기력으로 제압했다.
이날 베를린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빛났다. 공격에서는 팀 프라이회퍼(Tim Freihöfer)가 무려 10골, 라세 브레데키어 안데르손(Lasse Bredekjaer Andersson)이 7골, 닐스 리히트를레인(Nils Lichtlein)이 5골이나 넣으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골문에서는 데얀 밀로사블리예프(Dejan Milosavljev) 골키퍼가 무려 15세이브를 쏟아내며 낭트를 봉쇄했다.
낭트를 이끈 선수는 6골을 넣은 니콜라 투나(Nicolas Tournat), 4골의 발레로 리베라 폴치(Valero Rivera Folch), 3골의 줄리앙 보스(Bos Julien)와 카울디 오드리올솔라(Kauldi Odriozola)였다. 낭트의 골문을 지킨 이반 페시치(Ivan Pesic) 골키퍼는 5세이브에 그치면서 팀의 패배를 막기는 어려웠다.
전반전부터 베를린의 공격과 수비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9분 만에 주득점원인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지만, 팀 프라이회퍼, 라세 안데르손의 활약과 데얀 밀로사블리예프의 세이브에 힘입어 낭트를 일찌감치 리드했다. 전반전은 18-12, 6골 앞선 채로 후반에 들어갔다.
전환 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베를린의 리드가 8골(21-13)로 벌어진 데 이어, 41분에는 9골(23-14)로 더욱 치솟았다.
낭트를 이끄는 이그나시오 비올카(Ignacio Biosca)가 골문 앞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6골 차(25-19)로 쫓아갔지만, 또 한 번 밀로사블리예프의 세이브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베를린의 센터 백 닐스 리히틀라인(Nils Lichtlein)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한 치의 두려움이나 흔들림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우린 공격과 수비에서 아주 완벽하게 움직였다. 심지어 마티아그 기젤이 이른 시간 퇴장당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이겼다”고 말했다.
2012년 이후 최초로 파이널4 결승 무대에 서게 된 베를린은 오늘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SC 마그데부르크(SC Magdeburg)와 격돌한다.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마그데부르크는 준결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Barça)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