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멀티히트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49가 됐다.
지난 6월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이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두 차례 출루에서 모두 득점에 관여하며 선두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그럼에도 팀은 6-8로 졌다. 이 패배로 토론토 원정 3연전 스윕패 당하면서 52승 48패 기록했다. 토론토는 58승 41패.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운이 따랐다. 토론토 선발 호세 베리오스 상대로 평범한 뜬공 타구를 때렸는데 상대 좌익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햇빛에 시야를 잃으면서 타구를 놓쳤고 2루타가 됐다. 바로 다음 타자 엘리엇 라모스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토론토가 반격했다. 1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나온 보 비셋의 2루타로 1-3으로 뒤집혔다.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타구를 잘못 판단하면서 머리 위로 타구를 넘긴 것이 치명타였다.
5회초 앤드류 키즈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바로 이어진 5회말 선발 로비 레이가 조지 스프링어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스펜서 비벤스가 피홈런 포함 피안타 2개를 내주며 추가로 3실점을 허용, 2-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2사 2루에서 브렛 와이즐리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다시 한 점을 더 추격했다.
이정후는 이 추격에 힘을 더했다. 2사 1, 2루에서 바뀐 좌완 저스틴 브륄을 상대로 중전 안타 기록하며 타점을 올렸다. 0-2 카운트에서 바깥쪽 흘러나가는 스위퍼를 가볍게 건드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는 내친김에 2루까지 추가 진루에 도전했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세이프가 선언됐지만, 토론토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아웃으로 뒤집어졌다. 슬라이딩 타이밍은 더 빨랐지만, 이후 몸이 잠시 베이스에서 떨어진 틈을 타 태그된 것이 확인됐다.
2루에서 살았다면 중심 타선으로 공격이 이어지기에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6회말 한 점을 더 허용했고, 결국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졌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8회와 9회에는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선발 레이는 4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4패(9승) 기록했다.
토론토 선발 베리오스도 5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4패).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