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한때 나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오해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의 국가폭력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상"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역사적 과오 덮어선 안 돼"
홍 전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썼다. 이어 "한때 나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오해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의 국가폭력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0년 5·18 직후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 있는 3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가 쉬쉬하던 가운데 들었던 광주의 참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국가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고 적었다.
1991년 광주지검 근무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광주 북구 우산동에 살며 "5월의 광주를 온몸으로 체험했다"고 밝혔다. 제주 4·3사건도 함께 거론하며 "당시 제주도민 3분의 1이 희생된 사건을 어찌 공비 소탕이라고만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아무리 이 땅의 보수세력이 나라를 건국하고 조국 근대화를 이끌었으며, YS를 통해 민주화를 완성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역사적 과오까지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탱크 데이' 문구에 행안부도 반발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마케팅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해당 표현이 각각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SNS를 통해 "앞으로 정부 행사 등에 관련 기업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정부 차원의 비판에 홍 전 시장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스타벅스의 마케팅 문구 논란은 5·18과 국가폭력을 둘러싼 역사 인식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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