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박희창]“AI로 해고된 직원 30% 재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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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2019년 품질 검사원을 최대 900명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조립 공정을 개선하면 수천 건의 품질 검사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품질 담당 부사장은 검사원이 따로 확인해 결함을 잡아내는 비율에 대해 “기껏해야 87%”라고 했다. “이건 사고방식의 전환”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불과 2년도 안 돼 없앴던 품질 검사는 하나둘 되살아났다. 기체 결함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보잉의 품질 관리에 대한 비판이 커진 결과였다.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일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의 토리 폴먼 부사장은 “AI를 주로 비용 절감 수단으로 쓰는 경영진은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인력을 줄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새 시장에서 경쟁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AI를 인력 감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만 집중했다간 그동안 쌓아온 업무 노하우나 암묵지까지 없어져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를 업무에 활용했을 때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가늠키 어렵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지난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300억∼400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생성형 AI를 영업, 마케팅 등에 활용했지만 조사 대상 기업의 95%는 투자 수익이 ‘0’이었다. 개개인의 일손은 덜어줬지만 회사 실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고객 관리와 같은 복잡한 업무는 AI보단 신입 직원에게 맡기겠다고 답한 이들이 10명 중 9명에 달했다고 한다. ▷가트너는 AI로 대체돼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30%는 2029년까지 재고용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뤄진 100만 건이 넘는 정리해고를 분석해 보니 AI로 생산성이 높아져 사람 자체가 덜 필요해진 경우는 1%도 안 됐다고 한다. 감원의 명분으로 AI가 쓰인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빠르게 인력을 줄였다가 자칫 더 큰 비용으로 다시 사람을 뽑아야 할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채용에 드는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간 전용 구역’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자연 보호 구역’처럼 어떤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도록 따로 남겨두자는 것이다. AI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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