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의 KPGA 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전가람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 | KPGA
남자골프 국내 최고 권위의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CC 남·서코스에서 열린다.
KPGA 선수권대회는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 선을 보인 뒤 올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총상금 16억 원, 우승상금 3억2000만 원 규모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총 156명이 참가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리고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과 KPGA 투어 시드 5년이 부여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30)의 대회 2연패 성공 여부다. 전가람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87년과 1988년 연이어 패권을 차지한 최윤수(77) 이후 무려 37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전가람은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종 당시 경기를 되돌려 본다. 우승을 확정 짓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 순간을 보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는 전가람. 2연패에 도전하는 전가람은 “우승을 확정 짓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 순간을 보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돌아봤다. 사진제공 | KPGA
2016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이듬해부터 시즌 상금 1억 원 이상을 획득하며 주목받았다.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19년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통산 3승을 신고한 지난해에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포함 톱10 5번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1위(3603점), 상금 5위(5억893만 원)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5월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톱10 1번을 기록한 전가람은 “지난 겨울 스윙과 클럽에 변화를 줘 시행착오가 있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점점 적응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KPGA 선수권대회 타이틀 방어다.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에는 잘 몰랐는데 대회가 다가오니 2연패를 이뤄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이번에 우승하면 37년만의 2연패라고 들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해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이후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김백준(24),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이자 2018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문도엽(34), 스크린 골프와 필드를 넘나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챔피언 김홍택(32) 등 KPGA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들도 총출동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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