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휴전으로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 달 5년 만에 최저치에서 5월 들어 급격히 회복됐다.
27일(현지시간) 컨퍼런스 보드는 5월중 경기 신뢰지수가 12.3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5.7을 기록한 전달에 비해 4년만에 가장 큰 월간상승폭이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87을 크게 뛰어 넘었다.
향후 6개월 동안 소비자 기대 지수는 2011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으며,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연령, 소득 계층, 정치적 성향에 큰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상대국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5월 19일 마감됐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5월 12일 미중 합의 이후에 수집됐다.
4월의 설문 조사가 4월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표 후 미국과 중국간에 145%, 125%로 치솟된 관세 전쟁 직후 실시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관세가 소비자 신뢰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은 경기, 고용 시장, 그리고 소득 전망에 대해 한 달 사이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향후 6개월 동안 자동차, 주택,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답한 소비자의 비중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소매업체들이 인상된 비용을 흡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관세 충격에서 보호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