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2·애스턴 빌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원한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다. 마르티네스는 직접 움직이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6월 21일 “마르티네스가 맨유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며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도 안드레 오나나를 대체할 골키퍼를 찾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엔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 아모림 감독은 ‘마르티네스가 리더 역할까지 해줄 수 있다’고 본다.
‘더 선’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절친한 사이인 리산드로에게 맨유 이적에 대한 바람을 전하는 것이다.
‘더 선’은 “마르티네스는 맨유의 영입 리스트 상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의 축구 인생은 드라마다. 그는 아스널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한 후보 골키퍼였다.
마르티네스가 2020년 9월 16일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축구 인생이 이때부터 확 바뀌었다.
마르티네스는 매 경기 엄청난 선방 능력을 뽐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수문장으로 올라섰다.
더 놀라운 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활약이었다.
마르티네스는 29살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2019년 10월이었다.
마르티네스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아르헨티나의 한을 풀었다.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킨 아르헨티나가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속 우승했다. 마르티네스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3개 대회 연속 최고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아모림 감독은 그런 마르티네스를 오래전부터 원했다.
‘더 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CP 감독 시절부터 마르티네스 영입을 시도했다. 스포르팅을 이끌었던 당시 아모림 감독은 빌라와의 영입 경쟁에서 패하며 마르티네스를 품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
맨유라면 마르티네스를 품을 수도 있다.
선수의 마음이 흔들린다.
‘더 선’은 “마르티네스는 이미 다른 클럽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마르티네스의 마음속엔 맨유뿐”이라고 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여름 빌라와 5년 재계약을 맺었다. 마르티네스의 주급은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 7천만 원)로 알려진다. 빌라에선 고액 연봉자다.
맨유에선 그 이상을 줄 수 있다.
빌라는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지 못한다. 빌라는 차기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한다. 재정적으로 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마르티네스가 일찌감치 작별을 알린 정황도 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후 팬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빌라 파크를 찾은 팬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도 했다.
‘더 선’은 이를 ‘작별 인사’로 표현했다.
이후 맨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등이 마르티네스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에서도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마르티네스의 마음은 오직 맨유다.
맨유도 마르티네스가 필요하다. 주전 수문장인 오나나는 실수가 잦다.
오나나는 아모림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빌라도 마르티네스의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
빌라는 프랑스 리그앙 릴에서 활약 중인 루카스 셰발리에, 같은 리그 소속 니스 골문을 지키고 있는 마르친 부우카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맨유가 다비드 데 헤아 이후 깊어지고 있는 수문장 고민을 마르티네스 영입으로 해결할지 관심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