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서울 강북 상승새 넘어
62만 도시에 올 입주 272채
공급절벽·교통망 호재 등 겹쳐
실수요·투자수요 몰려 급상승  
          
최근 3개월간 전북 전주시의 집값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유례없는 대출 및 거래 규제가 이뤄진 가운데, 영남권에서는 부산 해운대·수영구가, 호남권에서는 전북 전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전북 전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완산구는 1.61%, 덕진구는 1.63% 상승했는데, 이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노원구(0.70%), 도봉구(0.30%), 강북구(0.25%) 등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이다.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는 부산 수영구(0.85%), 해운대구(0.84%), 울산 남구(1.19%)보다도 높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전주시 덕진구 포레나전주에코시티 전용 84㎡(32층)은 9월 24일 7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5개월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7억3000만원이다. 이밖에도 전주시에는 지난 달 70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전주시가 이 같이 집값이 오르는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2020년 5848가구에 달했던 입주물량이 올해 277가구, 내년 1493가구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인구가 9월 기준 62만8600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인교수는 “전주는 작년부터 공급 부족으로 1년 내내 집값이 올랐다”며 “지방에서도 최근 3년간 PF 부실 문제 등으로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않는 사례가 늘었다. 내년부터 수급 불균형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시는 노후 아파트 비중도 높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분양된 더샵 라비온드는 전용 84㎡ 5억원대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1순위 청약 경쟁률 26.09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어 분양된 본 아르떼 리버뷰(1.95대 1), 전주 라온프라이빗 퍼스티브(1.57대 1)도 지방 미분양 단지들과 비교해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9월 기준 160호로, 올해 4월(316호)과 비교하면 빠르게 소진됐다.
전주는 교통망도 개선되고 있다. 이달 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새만금부터 전주까지 33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전북 무주와 대구 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까지 완료되면 무주, 대구, 포항까지 이어져 동서 횡당 교통망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올해 4월에는 전주를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이 포함시키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전주에 광역도로,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각종 광역교통시설을 확충할 때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주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전주시 덕진구에 4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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