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자존심을 지켰다.
![]() |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김태관이 일본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
![]() |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에 나선 한국과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
조영신(상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 남자부 경기에서 27-25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 핸드볼 정기전 남자부 역대 전적에서 11승 1무 2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아울러 2023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당한 23-34 참패도 설욕했다.
다만 일본 대표팀은 지난주 일본 국내 리그가 끝난 탓에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100%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약 7분이 넘도록 일본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그 동안 김태관의 9m 중거리포와 오황제(이상 충남도청)의 연속 3골 등을 앞세워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김연빈, 김진호(이상 두산) 등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줄곧 5골 이상 리드를 지켰고 전반을 15-8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 일본은 매섭게 반격을 시작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26-24, 2골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골키퍼 이창우(한국체대)의 선방과 종료 1분 전 상대 슈팅 실수에 이은 오황제의 쐐기 골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김태관이 8골을 넣었고 오황제와 김진호가 4골씩 터뜨렸다. 골키퍼 이창우는 방어율 35.3%(12/34)로 골문을 지켰다.
조영신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일궈낸 점이 고무적”이라며 “오늘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아시아 및 국제대회에서 더 강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내리 5위에 머문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제22회 아시아 남자선수권 대회 정상 탈환을 목표로 소집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자부 경기는 KBS N을 통해 생중계됐다.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는 2000여명의 가까운 많은 핸드볼 팬들이 찾아와 한일전의 뜨거운 열기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