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모르는 vs 후배 덕에 선 무대… 같은 전성기, 다른 선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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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역 축제에서 미성년 후배에게 독설을 한 심수봉과 관련해 수일째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제 앞에 노래를 부른 가수가 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우리 전통가요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심수봉이 직전 순서였던 17세 후배 가수의 무대를 향해 던진 말이다. 71세 원로가 10대 가수를 직접 저격한 초유의 ‘설화’(舌禍)에 대중의 충격이 수일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발단은 20일 열린 ‘2026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이었다.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직전 공연을 마친 김다현을 겨냥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너무 힘이 든다”, “앞으로 저 선수는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발언했다. 김다현은 ‘보이스트롯’ 준우승, ‘현역가왕’ 3위에 오르며 4살 때부터 소리를 다져온 실력파 고교생 가수다. 귀갓길에 대선배의 독설을 모니터링 영상으로 마주한 김다현은 큰 충격을 받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진다.‘현역가왕’에 출연한 김다현. 사진캡처 | 유튜브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심수봉 측은 “명백한 실언이었다”며 공식 사과했고, 김다현 역시 직접 사과를 받았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의 온도는 여전히 싸늘하다. 수천 관객과 카메라 앞에서 17세 미성년 후배에게 면박을 준 언행은 물론, 후배를 두고 ‘아가씨’, ‘저 선수’라고 호명한 것 역시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조언을 가장한 망신 주기식 훈계”, “세대 간 위계에 기댄 언어폭력”이라는 날 선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이와 다른 의견도 있기는 하다. “기교와 자극에 매몰된 후배를 향한 원로의 쓴소리”란 옹호론이 그것으로, 노래에 삶의 애환과 진정성이 깃들어야 한다는 음악적 문제의식 자체를 부정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의 결이 깊다 하더라도, 전달 방식이 과했다면 그 정당성은 빛을 잃는다는 것이 중론이다.‘핑계고’에 출연한 빅뱅. 사진캡처 | 유튜브 이번 사태는 최근 케이(K)팝에서 보인 ‘선배의 품격’과 맞물려 극명한 대비를 낳기도 한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스타디움 월드투어를 초고속 매진시킨 그룹 빅뱅의 대성은 한 토크쇼에서 “우리가 길을 닦았다고 고맙게 말해주지만 사실 이 정도 규모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판을 넓혀준) 후배들 덕분이다”며 몸을 낮췄다. 선배로서 그 유산을 내세우기보다, 시장의 반경을 넓힌 후배들의 성취에 공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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