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무리 카밀로 도발(27), 이날은 빅리거이기에 앞서 자랑스런 아들이었다.
도발은 31일(한국시간)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1 1/3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지켰다. 시즌 6세이브째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09 기록했다.
이날 그의 세이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
구단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빅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발은 경기를 마친 뒤 중계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랑스럽다. 어머니에게 빅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는 것은 늘 꿈꿔왔던 일이었다. 그래서 아주 중요했다.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중계화면에 잡힌 도발의 어머니는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으로 아들의 투구를 지켜봤다.
도발은 ‘평소 보여주는 평정심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밝게 웃으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맞다”고 답했다. “어머니는 내가 해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3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던 도발은 지난 시즌 도중 라이언 워커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지만, 이번 시즌 그 자리를 다시 되찾아왔다.
이날 경기까지 2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중이다. 19 1/3이닝 던지며 4피안타 6볼넷 20탈삼진, 2승 4세이브 7홀드 기록했다.
그는 마무리 보직을 되찾은 것이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 언급하면서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쓸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던지는 공이다. 나는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다. 나머지는 흘러가는 대로 두고 있다. 내 뒤에는 좋은 동료들이 있다”며 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